분홍지우개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 - 안도현


분홍지우개로
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
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
조금씩 조금씩 지워나갑니다
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살아나는
그대 보고 싶은 생각
분홍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
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
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 봅니다
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

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
Creative Commons License

'Diary > Poem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민들레 - 류시화  (0) 2006/10/07
길 위에서의 생각 - 류시화  (0) 2006/10/07
분홍지우개 - 안도현  (0) 2006/10/07
초상 - 조병화  (0) 2006/10/07
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- 류시화  (0) 2006/10/07
피로 써라 - 류시화  (0) 2006/10/07
Posted by amond.
TAG